대부분 국내 기업들은 외환자유화 추진 이후 발생하고 있는 구조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기존의 환위험 관리체계마저 무너져 환율 변동에 따른 부담은 외환위기 이전보다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기업들의 환위험 관리실태를 보면 대기업의 경우 외환관리를 한 곳에 집중시켜 관리하는 사내 선물환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은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보험제를 이용하고 있으나 대부분 환율변동에 거의 ''1백%'' 노출된 상태다.

문제는 구조조정이 추진됨에 따라 기존의 제도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된 점이다.

대우나 현대의 외환관계자들은 "구조조정 추진 이후 계열사가 분리됨에 따라 사내 선물환 제도의 유용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삼성밖에 없을 것"이라고 하소연한다.

유망중소기업인 대신정보통신기술(주)의 김형섭 대표이사는 "과거에 비해 환율변동보험제도의 이용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대부분 중소기업은 사장 혼자서 매스컴에 실린 환율예측을 토대로 결제시기를 조절하는 정도가 전부"라고 말한다.

기업인들은 정책당국이 외환자유화 추진 이후 나타나고 있는 구조변화에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보완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대기업 외환관계자와 외환전문가로 구성된 환율자문위원회 제도를 설치, 중소기업들을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