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원화 환율 안정과 생생한 국제금융시장 정보 확보를 위해 싱가포르처럼 해외투자청(GIC)을 설립할 계획이다.

또 주요 경제정책 수립시 담당 공무원 실명제를 도입키로 했다.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싱가포르의 경우 해외투자청이 외환보유액과 연기금의 여유자금을 활용, 해외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생생한 정보를 얻어 이를 경제정책에 반영하고 있다"며 "우리도 내년 상반기중 해외투자청을 설립해 현재 가동중인 국제금융센터와 연계해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경부는 조만간 5명의 직원을 싱가포르 해외투자청에 파견해 운용 노하우 등을 배우게 할 예정이다.

재경부는 올 상반기 해외투자청 설립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국은행이 외환보유액 해외 투자에 반대해 그동안 보류해 왔다.

진 장관은 또 "정책 수립의 투명성을 위해 주요 정책과 법률 제.개정시 지금부터라도 실명제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책임성있는 정책 추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정치 불안 등의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은 관찰하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 우리 경제에 가장 필요한건 당초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끝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