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월가는 벌써 선거장세로 돌입했다.

현재 주가에 반영된 월가의 분위기는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공화)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약 방위산업 담배 등 부시가 대통령이 될 경우 혜택볼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부시 주식''들이 강세행진을 하고 있는 것.

지난주 나스닥지수가 5.88% 빠지고 다우지수는 3.56% 상승한 것도 증시자금이 기술주에서 방위산업주식 등 ''부시 주식''으로 이동중이기 때문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월가에선 요즘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돌아 다닌다.

아이오와대 비즈니스 스쿨이 운영하는 ''아이오와 전자시장(www.biz.uiowa.edu)''얘기인데 대통령당선 예상자에 대해 돈을 건 결과 부시에 건 사람이 이달초 1차토론 직후 30%에서 지금은 59%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 전자시장은 최근 각종선거에서 상당히 정확한 예측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선거판은 아직 누구도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 등 선거분위기가 이번주 장세에 많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지난주 나스닥의 추위는 캐나다에서 몰아쳐온 찬바람 탓이었다.

캐나다회사로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노텔네트웍스의 경영실적이 기대에 못미치자 이 회사주가는 38% 떨어졌다.

광네트웍분야의 선두주자로 나스닥의 ''첨단 5인방'' 중 하나로 꼽히는 노텔의 주가폭락은 광섬유관련업종의 동반 침몰을 가져왔다.

세계최대 광섬유제조업체인 코닝이 28.3% 하락했고 예상보다 수익이 좋게 나온 JDS유니페이스마저 24% 떨어졌다.

시에나(30%) 시캐모어(23.5%)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1월초 수익발표 예정인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도 이같은 침체 분위기를 씻어내지 못하고 11% 이상 떨어졌다.

다우의 상승은 금융주식들이 이끌었다.

3·4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예상(3.5%)보다 훨씬 낮은 2.7%에 그치자 미 금융당국의 긴축정책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로 금융관련 주가가 크게 올랐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