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페소화가 정치 스캔들로 26일 달러당 환율이 오전장 한때 기록적인 50페소를 넘어서는등 금융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페소화는 한때 환율이 50.300페소에 달했다가 평균 49.840페소로 거래를 마쳤다.

페소화 가치는 이로써 지난 4주간 8% 하락했으며 올들어 지금까지는 20%나 빠졌다.

딜러들은 "필리핀 중앙은행이 오전장에 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50페소선이 무너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의 라파엘 부에나벤투라 총재는 전날 "환율 방어를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수 있다"고 말해 시장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바커스 증권사의 분석가 준 네리는 "정치 불안이 계속되는 한 환시장 상황 반전이 어렵다"며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마닐라 증시도 전날 30개 기업으로 집계되는 종합지수가 11.95포인트(0.9%)가 빠진데 이어 이날도 0.74포인트가 하락한 1,293.63을 기록했다.

앞서 사흘간 지수가 3.4% 올랐던 증시는 이식 매물로 인해 이처럼 약세로 반전됐다.

필리핀은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도박뇌물 스캔들로 하야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정정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