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이 보유중인 코스닥 등록기업 주식을 내다팔아 현금확보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현금챙기기에 힘을 쏟게 된 계기는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가 메디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하향조정해 이후 회사채 및 기업어음 만기연장이나 신규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적대적 M&A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취득하느라 4백억원을 투입한 것도 부담이 됐다.

한기평은 당시 "취약한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가진 관계사에 투자 및 지원을 하고 있고 자금수요의 대부분을 외부차입과 투자유가증권 처분 등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는 돈보다 쓸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자금숨통을 트기 위한 메디슨의 구상은 일단 한글과컴퓨터 바이오시스 비트컴퓨터 프로소닉 메디다스 등 5개 코스닥등록 기업의 주식을 매각한다는 것.역시 코스닥기업인 무한기술투자 지분은 웰컴기술금융과 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중 한글과컴퓨터 지분은 당장 팔지 않고 적정한 가격에 원매자가 나타나면 팔 방침이다.

독일증시에 상장돼 있는 크레츠테크닉사 지분(65%,8백17만주) 중 4백만주 정도를 팔아 자금을 조달한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메디슨은 11월까지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이 1천7백억원에 달했으나 최근 부채구조를 많이 개선시켰다.

현재 5백80억원이 남았다.

5백80억원 중 2백80억원은 무한기술투자 지분매각대금(3백억∼3백50억원)으로 상환할 예정이다.

나머지는 크레츠테크닉 주식 4백만주 매각대금(약 1천억원)으로 해결할 계획이다.

메디슨의 주가는 지난 3월13일 1만9천9백원까지 올랐으나 25일 현재 5천1백50원을 기록했다.

LG투자증권의 박강호 선임연구원은 "현금흐름을 개선시키고 수익성을 높이는 게 최우선"이라며 "이럴 경우 적정주가는 1만∼1만1천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2천3백억원으로 추정했다.

순이익은 유가증권 매각이 예정돼 있어 정확히 추정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