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5월 현대건설의 유동성문제가 부각된 이후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주력계열사들이 2조3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대해 증권업계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과 함께 IMT-2000사업을 위한 자금확보 차원으로 풀이하고 있다.

25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2천억원 어치의 무보증회사채를 26일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발행수익률은 연8.76%로 기준수익률보다 0.05%포인트 낮게 발행되는 것이며 투자자들은 선네고 형태로 확정지어졌다.

LG화학은 이를 포함해 지난6월 이후 모두 8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회사채 시장에서 조달했다.

LG전자도 지난6월 이후 7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LG정보통신이 7월말 내놓은 3백억원을 더하면 LG전자의 최근 5개월간 회사채 발행규모는 7천3백억원이다.

이와 함께 데이콤 3천억원,LG상사 2천4백50억원,LG건설 1천2백억원,LG전선 9백억원 등이 최근 5개월동안 회사채 시장에 나왔다.

LG상사는 조만간 1천억원 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신용평가를 받았다.

LG가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연말부터 내년 1·4분기까지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만기도래액은 오는 12월 1조3천8백억원등을 포함해 내년 3월말까지 2조원 이상의 만기가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임찬익 한화증권 채권영업팀장도 "6월이후부터 꾸준히 물량을 낸 것은 만기도래 회사채를 분할해 차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함께 IMT-2000사업을 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한 측면도 있다는게 증권업계의 판단이다.

IMT-2000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1조2천억∼1조3천억원 정도를 정부에 내야 하는데다 이후 설비투자등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데 주식시장이 침체돼 있어 회사채시장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LG그룹 관계자도 "LG전자나 데이콤이 회사채를 발행한 것은 이러한 목적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