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낙폭과대 업종대표주,경기방어주,개별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를 소리없이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비롯 대형 블루칩을 매도하는 것과는 상반된 현상이다.

개미군단의 선호종목에 외국인이 관심을 표명한 것도 흥미있는 현상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완전히 한국을 떠나는건 아니라는 반증''으로 보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고 수익을 내려다보니 아무래도 경기영향을 덜 타는 경기방어주와 낙폭이 과대했던 종목 등에 눈을 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달들어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대비 수익률이 괜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종목 사나=낙폭과대 업종대표주와 경기방어주 중소형개별주가 꼽힌다.

낙폭과대 업종대표주의 경우 삼성물산 LG전선 삼성증권 태평양 한국타이어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은 삼성물산에 대해 지난달까지 줄곧 매도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이달들어선 매수우위로 돌변,지분율을 24.18%에서 26.05%로 끌어 올렸다.

LG전선의 지분율도 21.62%에서 23.03%로 늘렸다.

삼성전기와 LG화학에 대해선 지난달까지 매도세로 일관하다 이달들어선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경기방어주도 외국인이 눈독을 들이는 종목이다.

대표적인 것이 담배인삼공사.외국인은 지난 16일이후 이날까지 8일연속 담배인삼공사를 순매수했다.

지분율은 지난달말 4.27%에서 이날 현재 4.79%로 높아졌다.

가스공사에 대해서도 최근 매수세를 강화,지분율을 0.02%에서 0.25%로 끌어 올렸다.

개별 중소형주를 사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이달들어 외국인의 지분변동이 가장 컸던 종목은 동양물산.0.42%에서 10.34%로 지분율을 10%가까이 늘렸다.

동성제약 에스원 대덕GDS 봉신 등도 이런 범주에 속한다.

◆매매패턴 변했나=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시장의 변동성이 워낙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대형블루칩 위주라는 매매패턴의 기본골격을 바꾼 것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

정동희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반도체주 등 대형 블루칩의 경우 미국주가에 영향을 많이 받는등 변동성이 커지다보니 외국인이 다른 쪽에서 수익률을 높일수 있는 종목을 찾고 있는것 같다"고 해석했다.

반도체주 등에 대해선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틈새시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 될까=외국인은 당분간 이같은 매매패턴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증시환경이 워낙 불안정한 탓이다.

이런 매매행태를 유지하다가 증시가 일정한 방향을 잡은뒤 분명한 매매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근환 동양증권 리서치팀장은 "외국인투자의 주력부대는 반도체및 통신주인 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매매를 집중하되 틈새시장을 찾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이라며 "따라서 외국인이 사는 종목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