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평창정보통신 시세조작을 위해 설립한 사설펀드에 장래찬 금융감독원 국장(현 대기발령,전 금고검사관련 비은행검사국장)의 1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동방상호신용금고의 불법대출로 시작된 이번 사건에 금감원의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불법대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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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감원에 따르면 평창정보통신의 주가가 1만원대에서 8천원으로 떨어지자 정 사장이 시세조작을 위해 사설펀드를 설립하고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동방금고 임직원들의 펀드투자를 유도,22억5천만원의 주식을 매입했다며 이 펀드에 장 국장 지분 1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설립 후 평창정보통신의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동방금고는 지난 10월2일 시가보다 높은 1만1천원으로 이 주식을 매입,임직원들의 손실 14억9천4백만원을 보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장 국장의 투자금 손실도 보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같은 사실은 동방금고 검사 과정에서 노조원들이 주장한 것이며 아직 자체 조사에서 정식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본지기자와 만나 "동방금고의 3대주주인 이경자씨가 지난 2월과 6월 두차례에 걸쳐 주식과 현금을 금감원 직원들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이에 대해 "금감원 직원에게 현금과 주식을 건넸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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