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탈라인 부도 쇼크로 중소형벤처종목들이 된서리를 맞은 가운데 코스닥지수 80선이 붕괴됐다.

23일 코스닥지수는 2.98포인트(3.61%) 떨어진 79.64에 마감됐다.

한국디지탈라인 사태에 금융감독원 관계자가 연류돼 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한국디지탈라인 부토 여파로 특히 벤처지수는 160.71로 밀려 전일대비 8.46포인트(5.0%)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한국디지탈라인 부도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벤처기업들에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지만 특히 닷컴주들이 대거 포진한 기타업종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수익성을 인정받았던 로커스같은 일부 대형 우량벤처주식들엔 오히려 매수세가 편중되는등 극심한 주가 차별화 현상도 벌어졌다.

이날 약세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소폭 하락한 선에서 선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장마감 한시간전부터 급락세로 돌변했다.

금융감독원의 국장급 인물이 연루됐다는 보도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거래소시장이 약세를 보인데다 장막판 투신권이 매물을 대거 내놓은 점도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강세를 보인 점은 국내 악재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이날 코스닥은 외국인과 내국인의 대결이었다.

외국인이 1백71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은 각각 1백31억원및 17억원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디지탈임팩트의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졌다.

회사측이 한국디지탈라인과는 무관하다는 해명공시를 냈지만 주가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타법인 출자를 많이 한 바른손 리타워테크놀러지스 등 A&D(기업인수개발) 관련주도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와함께 금고업체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정현준 사장이 소유금고를 개인금고처럼 사용했다는 금감원의 발표로 인해 투자자들이 금고업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증권가에선 풀이했다.

평창하이테크는 정현준 사장과 관련이 있는 평창정보통신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 때문에 약세를 나타낼 정도로 이른바 ''정현준 쇼크''가 메가톤급 악재로 작용했다.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등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LG텔레콤은 하한가 근처까지 떨어지면서 1만원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에반해 소예 씨티아이반도체 삼천리자전거 등 일부 재료보유주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