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이 회사 대주주인 정몽준 고문이 현대건설로부터 현대중공업 주식을 매입함에 따라 정몽준 고문의 현대중공업 지배권이 강화됐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1시23분 자전거래를 통해 현대중공업 주식 5백26만여주(6.93%)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이중 현대중공업이 3백52만9천7백50주(4.64%),정 고문이 1백73만8천주(2.28%)를 각각 사들였다.

매입단가는 모두 1만9천원이었다.

이번 거래로 정 고문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8.06%에서 10.34%로 높아졌다.

정 고문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현대중공업 우리사주도 5.83%를 보유하고 있어 정 고문측의 지분율은 16.17%로 상승했다.

반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측의 현대중공업 지분율은 19.39%에서 12.46%(현대상선 보유지분)로 낮아졌다.

의결권이 없는 현대중공업 자사주펀드의 지분율은 18.61%에서 23.25%로 높아졌다.

당초엔 현대중공업이 자사주펀드로 현대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사려고 했으나 정 고문이 안정적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사재를 들여 매입했다고 현대중공업은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러한 지분변동에 대해 "현대건설 보유 현대중공업 지분 6.93%가 현대중공업과 정 고문에게 넘어감으로써 현대중공업이 사실상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정유 주식 1천1백23만여주(4.59%)를 주당 5천원씩 5백61억원에 장외에서 매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