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붕괴되면서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투자자금이 급속도로 이탈하고 있다.

이 때문에 10년만에 처음으로 뮤추얼펀드의 자산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18일 미 시장조사업체인 AMG데이터서비스에 따르면 이달들어 지난 2주일새 주식형 뮤추얼펀드에서 1백53억달러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펀드의 자금유출 규모는 이달 첫주 31억달러에서 둘째주에는 1백22억달러로 대폭 늘었다.

AMG는 뮤추얼펀드 총자산(4조5천8백억달러)을 감안할때 최근의 유출액이 크지는 않지만 1996년 이후 주간단위로는 최대 유출 규모라는 점에서 향후 미 증시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인텔쇼크 이후 미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선 것이 자금 유출에 불을 지폈다고 밝혔다.

펀드수익률이 최근 마이너스로 내려앉는 등 펀드가입자들이 직접적으로 손실을 입게 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뮤추얼펀드의 환매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롱펀드의 스테파니 트루그 대변인은 "증시주변 악재들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투자자들이 희망을 버린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리서치 업체인 트림탭스닷컴의 칼 위트네버트 리서치팀장은 "역사적으로 뮤추얼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후에는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의 펀드자금 유출은 증시에 대한 낙관 신호"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