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들이 전환형펀드로 투자자들을 두번 울렸다.

공사채형 수익증권에서 대우채로 손실을 안긴 데 이어 주식형 수익증권으로 바꾼뒤에도 주가하락에 대응하지 못해 큰폭의 손실을 입혔다.

1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대우채 손실 만회를 위해 지난해 10월 집중적으로 설정된 전환형 펀드 대부분이 20∼30%의 손실을 추가로 입었다.

한국투신운용이 운용하는 ''D고수익중기주식A-15''의 경우 지난 14일 기준가는 6백99원37전이었다.

지난 98년 8월4일 1천원의 기준가격으로 설정됐으니 현재까지 30% 이상의 손실을 입고 있는 것이다.

대우채 관련손실이 펀드 원금의 10%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손실은 전환후 발생했다는 얘기다.

대한투신운용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지난 1월까지 만든 ''D특별주식모신탁''시리즈는 7개 펀드중 6개가 40% 이상 손실을 기록중이다.

특히 ''S-S3''과 ''S-S7''의 경우 손실률이 60%에 육박했다.

투신업계 관계자는 "설정일이 주가가 피크를 치던 지난해 10∼11월이어서 대부분의 펀드들이 막차를 탔다"고 말했다.

또 펀드가 투신운용사별로 수십개 또는 수백개로 쪼개져 있어 운용을 책임지는 펀드매니저가 따로 없다는 점도 손실 방어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