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에서 증권사로 전환한 6개 투신증권사의 실적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6일 6개 투신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대투증권은 5백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투증권이 상반기 결산에서 대우담보CP(기업어음) 평가익 7백50억원을 반영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천2백억원 이상의 적자를 본 셈이다.

한투증권 역시 표면상 2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대우담보CP 평가익이 1천5백억원에 이르고 있어 사실상 적자가 1천5백억원에 육박한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증권시장 침체에 따라 수탁고 감소,투자주식 평가손 등으로 흑자를 내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은 올해 초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받을때 2001년 3월 말 결산에서 흑자전환하고 2003년까지 자기자본을 플러스로 맞추겠다는 약정을 맺었지만 이를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흑자를 기록한 현대투신증권 삼성투신증권 등도 대우담보CP로 인한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여서 사실상 적자로 평가된다.

현대투신증권과 삼성투신증권의 실제 손실폭은 4백억∼5백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