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중반이후가 고비다.

주초반엔 반등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

미국 나스닥지수가 8%가까이 급반등한데다 유가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점이 주초반 반등을 점치게하는 근거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소식도 한국의 국가위험도를 낮춰 외국인 투자를 촉발시키는데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체력이 여전히 취약한데다 지수 85-90사이의 매물벽이 높아 이런 호재성 재료가 주중반 이후에도 효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악재가 호재로 바뀌어 주초반 강세예상=지난주 금요일은 드라마틱한 반전의 하루였다.

시장을 짓누르던 악재가 일시에 호재로 뒤바뀌었다.

6일 연속 하락하며 3,000선 붕괴마저 우려되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 사상 두번째 상승률(7.87%)을 기록하며 급반등했다.

다우지수도 10,000포인트 시대가 막을 내릴지 모른다는 걱정을 일단 떨쳐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투자전략가인 애비코언의 미국증시 낙관론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흔들리던 미국 증시의 안정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 분명하다.

유가 급등세도 진정되는 분위기다.

중동사태 악화로 한때 배럴당 4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으나 지난주말 배럴당 32달러선(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한상수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미국정부가 적어도 현 상황을 유지한다고 가정할때 코스닥지수는 본격적인 반등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은 여기에 새로 더해진 호재다.

노르웨이발 낭보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의미하는 동시에 김 대통령이 경제문제에 집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

◆주중반이 지수향방의 고비=하지만 지난주말의 호재가 주중반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지적이 많다.

배준덕 대우증권 반포지점장은 "객장 분위기는 완전히 바닥권"이라고 말했다.

배 지점장은 "개미군단(개인투자자)은 손해가 막대해 주초반 반등이후 신규자금 투입보다는 차익실현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투신과 외국인이 매수주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지난주 1천8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이 차익매물을 쏟아내면 코스닥지수의 반등은 제한적일수 밖에 없다는 것.지난 9월말의 반등국면에서 두텁게 형성된 지수 85~90 사이의 매물벽도 부담이다.

김기안 LG투자증권 영업본부장도 "코스닥지수는 아직 바닥을 확인한게 아니다"며 전강후약 장세관에 무게를 실었다.

따라서 손실을 단번에 만회하겠다는 생각은 피하고 미국증시와 유가문제를 주의깊게 살피면서 대응하는게 바람직하다는 것이 김 본부장의 설명이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