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이 사상 최악의 전산사고를 내자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

금감원 조사결과 상당수 증권사뿐 아니라 증권거래소까지 원격지 백업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거래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증권거래소와 증권사의 전산시스템은 ''안전사고의 사각지대''인 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36개 증권사 가운데 신영증권과 삼성증권만이 주전산시스템과는 별도의 장소에 백업센터를 운영중이다.

자가발전·소방설비를 갖춘 전산센터 건물에 주전산시스템과 백업시스템을 함께 두는 증권사도 대신 대우증권 등 6개사에 불과했다.

특히 증권거래소마저 주전산시스템이 있는 같은 건물 내에 백업시스템을 두고 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된 상태인 것으로 지적됐다.

코스닥증권시장은 다음달 분당에 백업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동원증권처럼 일반건물인 본사 건물에 주전산시스템과 백업시스템을 두고 있다.

더욱이 동원 등 11개 증권사는 증권거래원장을 증권전산으로부터 넘겨받아 관리하고 있어 전산사고 특별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백업센터를 별도로 지으려면 3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증권사 공동 또는 다른 금융기관과 함께 원격 백업시스템을 갖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