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자지불업체인 이니시스의 권도균 사장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SK에 자사주식 8백60만주(지분율 10%)를 시가의 10분의 1도 안되는 액면가(1백원)에 넘겨 화제다.

권 사장은 "SK와 제휴로 OK캐쉬백 011 엔크린카드 등 2천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확보하게 돼 감사의 뜻으로 지분양도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SK측은 "양측의 전략적 제휴를 공고히 한다는 측면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향후 1년간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대주주가 됐지만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고 권 사장에게 일임키로 했다.

증자에는 참여하겠지만 지분율은 10% 이상 높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니시스와 SK의 이번 제휴는 기술과 시장을 서로 주고 받는 게 주요 내용이다.

인터넷전자지불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이니시스는 시장확대가 필요한 상황.반면 SK는 회원증가에 따른 누적 포인트 급증으로 전자지불시스템 도입이 요구됐다.

두 회사의 이해가 서로 맞아떨어지면서 제휴를 맺게 된 것.권 사장은 "회원수 2천만명의 가치는 금액으로 나타낼 수 없을 만큼 높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이니시스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SK의 OK캐쉬백 가맹점과 사이버 가맹점 확보 등 탄탄한 사업인프라를 갖추게 됐으며 그 가치는 1백억원 이상"이라고 말했다.

이니시스는 지난해 말 장외시장에서 액면가의 1백80배인 주당 1만8천원에 거래됐으나 최근 주가 폭락으로 장외시장에서 1천원 밑으로 거래되고 있다.

권 사장은 이번 주식매각으로 보유주식수가 4천66만6천주(지분율 47.29%)에서 3천2백6만6천주(37.29%)로 줄어들게 됐다.

양측은 지난 5월 제휴에 대해 원칙적인 의견접근을 봤으며 최근 본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이와 함께 무선통신서비스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공동으로 설립한 한국모바일페이먼트서비스(KMPS·이니시스 80%, SK 20%)의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제3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이니시스를 내년초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킬 예정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