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펀드인 재너스 펀드가 SK주식 7.76%를 매수,SK의 2대주주로 떠올랐다.

26일 금융감독원과 SK에 따르면 재너스 펀드 및 특수관계인인 애스펀 스트래티직 밸류,덴버 파운데이션 등 5개 펀드는 지난 6월부터 9백15만4천주의 SK 주식을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이 물량은 SK 발행 주식의 7.76%에 달하는 것이다.

재너스 펀드의 매수목적은 ''투자''로 신고됐다.

재너스 펀드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시 소재 투자펀드로 자본금은 원화기준 2천3백29억원 가량이다.

SK 관계자는 "자본금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운용자산은 2천억달러 정도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펀드의 SK 주식 매입단가는 1만9천1백15원이며 총 매입자금은 1천7백49억원이다.

재너스 펀드의 지분 7.76%는 SK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SK의 1대주주는 SK글로벌(12.68%) SK케미칼 SKC 등 SK계열사와 특수관계인으로 지분율은 28.76%다.

3대주주는 대한투자신탁(5.11%)이다.

재너스 펀드가 지분을 대량 취득한 것은 SK가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SK그룹의 지주회사라는 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SK는 SK텔레콤 25.69%를 비롯 SK해운 34.4%,SK에너지판매 99.7%,SK에버텍 1백%,SK엔론 50%,SK제약 49.0%,대구전력 35.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재너스 펀드가 장기투자 성향의 펀드인 만큼 M&A(기업인수합병)를 시도하거나 경영권 참여 등을 요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의 26일 종가는 1만7천4백원으로 재너스 펀드는 주당 1천7백15원씩 1백57억원 정도 평가손을 입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