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은 또 다른 기회"라는 증시격언이 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한 만큼 급반등할 수 있고 따라서 저가매수의 이점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통상 폭락은 1년에 수차례 나타난다.

크게 고가권에서의 폭락과 저가권에서의 폭락이 있다.

활황장에서 난데 없는 찬물을 끼얹는 악재가 고가권에서 발생하게 되면 투자자들은 대개 불안을 느끼고 뇌동매매에 빠저 투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냉정히 생각해 보면 뇌동매매는 실수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활황장세란 증시의 수급구조상 수요우위인 시장이다.

따라서 일시적 충격은 대개 곧바로 시장에 흡수되고 곧바로 매수열기는 되살아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활황장세에서의 폭락은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보수적인 입장이라면 공격적인 매수는 자제하더라도 추격매도 할 필요가 없다.

이를테면 코스닥의 거품론이 거론된 지난해 12월 중순 코스닥시장이 그런 예다.

물론 악재의 성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악재가 구조적인 것이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작년 7월의 대우사태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때는 적극적으로 매도할 시기였다.

저가권에서의 폭락은 시장이 침체될 때로 침체되어 수급이 무너져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

이때는 투자심리가 더욱 냉각돼 투매를 유발하게 된다.

그러나 투매가 끝나게 되면 주가는 오르는 경향이 많다.

저가 메리트가 있다는 판단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지난 9월15일의 경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에 따른 주가의 폭락이 여기에 해당한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때 "무조건 팔자"에 나섰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급락후 주가는 급반등했다.

현금보유자들이 투매물량을 고스란히 받아주니 주가는 오르게 된다.

현금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에게는 폭락이 기회였던 셈이다.

회사원 K씨도 최근 급격한 폭락장세로부터 초연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지수가 폭락했을 때 투매하지 않고 주식을 갖고 있었다.

당시 꽤 수익을 내고 있었기에 초조함이 덜했다.

그러나 지난 9월15일은 달랐다.

연초이후 지속된 주가하락으로 원금을 까먹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폭락사태가 벌어지니 초조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손실이 더 커질까봐 불안했던 그는 미련없이 주식을 모두 처분해버렸다.

속이 후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틀후 다시 폭등하자 그는 억울하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었다고 한다.

이제 K씨는 지금같은 폭락장세에서는 절대 뇌동매매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정했다고 한다.

투자원칙이란 자기 나름의 경험에서 배운 것을 자기만의 독특한 투자패턴으로 정립하는 것이다.

뇌동매매는 대개 손실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일시적인 폭락에 불안과 초조감에 휩싸이기 보다는 마음의 평정을 찾고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 여러 전문가들과 의견교환을 통해서 방향을 잡아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인베스트스팟(www.investspot.co.kr) 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