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자랑해온 대기업이다.

첨단 생명공학부문에서도 과실을 따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의 현재 주가는 연초기준가의 40%도 안된다.

LG화학측은 볼멘 소리로 주가가 너무 저평가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너무 단타 매매에 치중하고 증시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우량기업인데도 불구하고 "블루칩" 대접을 못받고 있다는 것.

LG화학의 성재갑 부회장을 만나 주가 얘기를 나누었다.

-주가 하락 진단은.

"지난 해말 3만5천9백원이던 주가가 현재 1만2천3백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초대비 66% 하락한 것으로 회사가 달성한 상반기 실적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

주가하락의 원인이 내부에 있다기 보단 시장 전체의 침체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지난 해말 1068.07이었던 종합주가지수가 최근 6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시장 전반의 침체분위기와 석유화학 업황이 그리 좋지 않은 것을 하락요인으로 본다"

-적정주가를 얼마로 보는가.

"최근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한 당사의 적정주가는 3만4천~4만5천3백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사가 승부를 걸고 있는 생명과학 정보전자소재 등 신규사업이 성장성이 높고,석유화학분야도 품목이 다양해 석유화학 경기흐름과 무관하게 지속적인 호조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해를 기점으로 획기적인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의 지속적 호조 및 승부사업의 실적가시회를 볼 때 향후에도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다.

이런 저런 점을 감안할때 적정주가는 4만5천원 수준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전망은.

"올 상반기에는 석유화학부문의 대폭적인 실적호전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대비 22.6% 증가한 2조6천2백94억원,경상이익은 30.2% 늘어난 3천4백40억원을 기록했다.

생명과학분야에서 신약 팩티브 관련 로열티 수입(1백68억원)과 부채비율 감소로 인한 금융비용감소(2백37억원) 등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석유화학의 경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마진이 축소되고 고유가로 인한 원료가의 강세,정기보수실시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 등으로 상반기보단 실적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부문의 사업이 호조를 띌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로는 5천5백억원 정도의 경상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화경기는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보는가.

"대내외적인 환경을 고려할 때 석유화학 산업의 본격적인 호황은 2002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ABS나 PVC같은 수지품목은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을 보이고 있다.

이 품목들은 2001년까지 고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영업활동중 중요한 것은.

"국내 최초의 세계적인 신약이 될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미 식품의약품안전국(FDA)승인이 11월경이면 완료돼 이때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감염제 항암제 심장순환계 질환 치료제 등 신약 개발이 속속 진행되고 있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

또 하나의 승부사업인 정보전자소재분야는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리튬이온전지,TFT-LCD용 편광판,PDP용 형광체 등의 안정적인 시장 진입과 리튬폴리머전지,칼라필터용 포토레지스트 등 신규사업의 전개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미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을 그룹의 지주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정부차원의 업종 전문화 방침과 출자구조 변환과 관련,회사의 대응방안은.

"정부의 정책 목표인 "업종전문화"와 회사의 장기 전략의 하나로 올해 초 그룹내 석유화학 관련 업종 회사의 주식을 취득했다.

이에따라 LG화학은 석유화학 정유 실트론 다우폴리카보테이드등 화학.에너지 분야의 지주회사로 위상을 재정립하게 된다.

석유화학산업을 축으로 생명과학과 정보전자 소재를 승부사업으로 집중육성할 것이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