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거래가 현물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했다.

하루 등락폭이 35포인트를 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지는 등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는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09포인트 하락한 595.99에 마감됐다.

우량주 중심으로 구성된 한경다우지수도 0.68포인트 내린 54.5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3억5천39만주로 소폭 늘었다.

장중 주가등락을 이용한 데이트레이딩(초단타매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장초반 소폭의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서자 개장 1시간 32분만에 577선까지 밀렸다.

이라크가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35개를 포함해 2백36개였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0개 등 6백4개였다.

△특징주=포철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 공기업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1인당 주식 보유한도를 폐지키로 한 포철은 4천5백원 올랐다.

한국통신도 외국인 한도를 49%까지 확대한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전일 큰 폭으로 올랐던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대부분 대형우량주는 선물하락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에 짓눌려 약세를 보였다.

다만 한국화장품 새한미디어 대영포장 등 개별중소형주와 일부저가주들이 반등에 나섰다.

△진단=전문가들은 시장의 수급사정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올라도 불안한 상승세라는 진단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선임연구원은 "대우차 매각 등의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변동폭이 큰 불안한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