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증시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77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증권거래소는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연초 1백78조8백33억원에서 지난 18일 1백조6천1백89억원으로 43.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중 거래소 전체 시가총액이 3백57조7천7백33억원에서 2백11조6천2백48억원으로 40.8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이 증시 침체의 악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그룹이 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9.78%에서 47.55%로 2.23%포인트나 낮아졌다.

연초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한솔로 6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4천8백76억원에 그쳐 70.34%나 감소했다.

2위는 LG그룹으로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10조6천2백20억원)이 연초보다 66.94%나 줄었다.

이어 한화(63.94%) 현대정유(60.35%) 코오롱(57.15%)그룹 등의 순이었다.

증시에 두번의 ''쇼크''를 가했던 현대그룹 10개사의 시가총액은 35.67%,삼성그룹 14개사는 38.32%,SK그룹 9개사는 37.77% 각각 줄었다.

30대 그룹내 1백23개 상장사중 연초보다 주가가 오른 기업은 롯데칠성음료 진로산업 동부정밀화학 S-Oil 등 4개사다.

거래소 관계자는 "30대 그룹 시가총액 감소율이 전체 시장보다 큰 이유는 일부 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 증권시장의 악재가 주로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