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시장이 침체 국면을 지속함에 따라 지정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배정방식의 증자때엔 발행 주식의 절반도 소화해내지 못했고 제3자 배정방식 증자도 발행 프리미엄 수준이 뚝 떨어졌다.

17일 코스닥증권시장(주)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제3시장 지정기업 가운데 17사가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자금조달규모는 4백83억4천만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이 소프트랜드 등 7곳,제3자 배정이 고려정보통신 등 10곳이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 7곳중 증자 시점이 4월 이후였던 4곳은 모두 당초 계획보다 훨씬 적은 규모로 증자가 이뤄졌다.

씨플랜트는 지난 5월4일 예정발행 주식(2만주)의 0.3%인 51주를 발행하는데 그쳤다.

훈넷과 동부에스티도 계획 대비 실제 발행주식의 비중은 25.8%와 41.0%에 머물렀다.

코리아2000은 증자시점(4월10일)이 비교적 일렀지만 예정 증자물량의 81.2%를 소화시켰다.

계획물량 1백%를 소화한 소프트랜드 스포츠뱅크코리아 씨네티아정보통신 등은 증자시점이 모두 시장개설 이전이었다.

제3자배정 방식의 경우 발행 프리미엄이 대폭 낮아졌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주식발행초과금도 줄어 이자부담 없이 사용 가능한 자금규모도 적어졌다.

지난 5월9일 코리아인터넷정보통신은 액면가의 20배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인투컴은 지난 7월 액면가에 발행했다.

지난달 이뤄진 케이아이티와 심플렉스인터넷의 경우 발행가는 액면가의 각각 8배 6배에 그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