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우의 회계분식 사건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우선은 금감원의 고발 및 수사통보 내용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하는 데 책임이 있는 인사들을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다.

이같이 고발 및 수사통보 내용에 한정해 수사가 이뤄질 경우 수사대상 및 회계분식 규모가 큰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한 사건으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수사의 속성상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분식회계 내역 등을 캐다보면 비자금 조성이나 횡령,외화도피,탈세 혐의 등이 추가로 포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비자금 조성 여부 등으로 확대될 경우 정·관계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대우의 분식회계를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김우중 전회장이 해외에 장기체류하면서 검찰소환에 응할 가능성이 희박해 수사가 시작되더라도 속전속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회장에게 귀국을 종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우 계열사들이 적법하지 않은 방법으로 포천 아도니스 골프장 건설을 지원한 흔적도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김 전회장의 부인 정희자 여사에게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