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은 역시 거래소의 활력회복 여부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겠지만 장세가 불안정해 추석직후 곧바로 반등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종가기준으로 100이 붕괴되는 시련을 겪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9월말이나 10월초에 반등을 시작해 최고 130~14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점쳤다.

당분간 조정국면이 예상되는 근거는 시장의 주변여건이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수급여건이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이버 공간을 이용한 주가조작이 드러나 심리적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LG텔레콤 신규등록은 적지 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텔레콤은 예상 시가총액이 2위에 달해 기관들이 편입할 것이 분명하고 그에따라 다른 보유종목이 매물로 나오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조정폭은 그러나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투신권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최근 물량을 받아주고 있는 모습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정순호 한국투신 주식운용부 성장1팀장은 "투신권이 코스닥 비중을 5% 이하로 낮춘 상태여서 매수여력은 충분하다"며 "낙폭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이 시세를 낼 가능성이 더 높다"고 예상했다.

일부에선 9월말쯤 후속 증시안정책이나 추가 공적자금 조성규모가 구체화될 것이란 점도 시장내 불확실성을 걷어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 주식 매각대금의 흐름, 유가추이, 거래소 시장의 안정 등에 따라 반등시점은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등에 나선 지수가 110~120대를 돌파한다면 140~150대까지 상승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 황창중 팀장은 "기술적으로 볼 때 116대에 매물이 몰려 있다"며 "그동안의 하락폭을 감안하면 일단 저항선만 뚫으면 130대까지는 반등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나민호 팀장은 낙폭과대를 이유로 반등 가능 지수대를 150대까지 봤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추세전환이 아닌 반등으로 파악해야 하는 만큼 지난 3월 같은 상승세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추석이후 시장을 이끌어갈 유망주로는 단연 업종대표주가 꼽혔다.

LG투자증권 황팀장은 "최근 시작된 기관 매수세의 특징은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는 점"이라며 "인터넷 관련주와 개별종목보다는 실적이 좋은 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점쳤다.

신영증권 노팀장은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율이 뛰어난 중형주들"을 추천했다.

시장이 나쁘다는 이유로 등록직후 된서리를 맞은 업체중 수익성이 좋은 업체도 눈여겨볼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투신 정팀장은 "CBO나 하이일드펀드의 팔자로 주가가 깨져 싸게 보이는 종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