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브루나이에 머물고 있는 한.중.일 재무장관은 9일 외환위기 때 외화를 서로 공급해 주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진념 재경부장관과 중국의 시앙 재정부장, 일본의 미야자와 대장상은 사상 처음으로 3국 재무장관 회의를 갖고 아세안(ASEAN) 국가들과 3국간의 자발적인 양자간 통화스와프(SWAP) 계약을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통화스와프란 외환 위기 때 자국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국통화를 단기 차입하는 중앙은행간 신용계약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이미 계약을 체결, 필요할 경우 원화를 일본에 맡기고 달러를 빌려올 수 있게 돼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앞으로 한-중, 중-일간은 물론 한.중.일 3국과 아세안 국가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이 적극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3국 재무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에 대한 아시아 국가의 출자비율을 상향조정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재경부 관계자는 "3국의 재무장관들은 최근 남북관계의 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남북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해 역내 안정에 기여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