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침체 여파로 장외주식시장도 구조조정에 휩싸였다.

장외주식 중개 전문 사이트인 제이스톡의 운영권이 텍슨으로 넘어가는가 하면 거래급감으로 상당수 사이트들이 경영난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외주식에 직접 투자했던 일부 사이트 운영업체들은 주가급락에 따라 매입을 중단하고 대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을 하는 등 비상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관련업체에 따르면 제이스톡의 경우 지난달 11일 대주주 지분 63.9%를 텍슨에 넘겼다.

장외시장 관계자는 "장외주식의 거래가 작년 하반기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시장환경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상당수 사이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매각하기 위해 구매자를 찾고 있으나 선뜻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장에서 큰 손으로 통했던 투자자들은 거의 거래를 하지 않은 채 향후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사이트를 운영하며 투자를 해왔던 한 증권사이트운영업체 사장은 "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히고 "장외시장에 묶여 있는 돈만 30조~40조원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주식투자 대신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사채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장외주식 전문업체 관계자는 "코스닥등록을 앞둔 LG텔레콤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조금씩 매기가 나타나고 있으나 작년에 비하면 거의 거래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거래하는 투자자들도 초단타로 치고 빠지기를 원할뿐 작년처럼 길게 가져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