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발표예정인 정부의 코스닥 및 벤처대책이 별 게 아니라고 판단한 때문일까.

코스닥주가가 거래소에서 전해진 ''반도체 쇼크''의 충격을 받아 급락했다.

실제로 부양책에는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 외에 다른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증시전문가들도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 외에는 현실적으로 대책에 포함시킬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부양책은 이미 주가에 반영,노출된 재료로 전락해 반도체 쇼크를 전혀 막아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부양책이 당장 약발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실망과 반도체쇼크가 맞물리면서 코스닥지수도 힘없이 밀려버렸다는 결론이다.

코스닥부양책은 크게 선물지수 도입과 대기업의 코스닥 진입규제를 골자로 한다.

선물지수의 도입은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참여를 유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닥시장에 투자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

선물시장이 없어 헤지(위험회피)가 불가능하다는 것.따라서 선물지수의 도입은 외국인 등의 투자를 촉발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조치가 당장 약발을 낼 수 없다는 데 있다.

선물지수 도입은 빨라야 연말께나 가능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또 대형업체 진입규제 역시 물량축소에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코스닥등록을 추진 중인 대형기업이 눈에 띄지 않는 데다 벤처기업의 등록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참여자들은 지금은 서서히 효과를 내는 보약뿐만 아니라 당장의 시장분위기를 바꾸어놓을 수 있는 진통제가 필요한 절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주가가 조금 오를 때마다 일단 팔고보자는 심리가 팽배한 현 상황에서는 상승에너지 충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한다.

31일 지수가 밀린 것도 극도로 불안한 투자심리에 삼성전자쇼크가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시세의 연속성을 확신할 수 있도록 다른 획기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우수한 벤처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수익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영증권 노근창 코스닥팀장은 "지수가 반등을 시도할 때마다 주가조작 단속이나 삼성전자쇼크 등 악재가 터지고 있다"며 "코스닥부양책에 보다 확실한 벤처육성책을 담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