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유리 주식 79만주(6.57%)가 25일 자전거래를 통해 대주주에게 넘어가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국유리는 대우증권(매도창구)과 자딘플레밍증권(매수창구)을 통해 장 초반 79만주 가량이 전날보다 14%(2천1백원) 오른 주당 1만7천1백원에 대량 매매됐다.

매도처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매수처는 대주주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한국유리 주가가 급등한 뒤 대량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유리는 지난 9일 1만1천9백원이었으나 최근 가파르게 상승,열흘만에 43%나 오른뒤 이날 대량 매매가 터졌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장폐지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계열사인 한국안전유리가 지난 6월 상장폐지됐다는 점에서 이번 대주주의 지분확보는 상장폐지를 위한 지분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상장폐지를 위해선 시장에 분산된 주식을 회사측이 모두 사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유리의 지분구조는 지난 6월말 현재 프랑스 상고방그룹의 투자회사인 소피앙(SOFIAG)사가 33.4%로 최대주주이며 이세훈 대표이사(28.8%)가 2대주주다.

외국인 지분 42.4%(소피앙사 포함),2대주주 지분,이날 매수한 물량 등을 합치면 전체 발행주식수의 77.7%에 달한다.

한국유리 관계자는 상장폐지와 관련, "현재로선 상장폐지를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