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720선이 붕괴되면서 증시에 불안감이 감돌았다.

23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비해 18.82포인트(2.54%) 하락한 719.79에 마감됐다.

우량주 위주의 한경다우지수도 1.63포인트 떨어진 65.3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공세를 펴며 시장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선물약세로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졌다.

미국이 당분간 현행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발표와 당정협의에서 자금시장 안정 추가대책이 나왔지만 장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2억9천8백만주와 1조6천5백억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조금 줄었다.

△특징주=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등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현대그룹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정공우선주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1천9백30만주가 거래돼 단일종목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재료를 보유한 중소형주와 저가 관리종목의 반등 양상이 지속됐다.

세양선박 충남방적 대성전선 고합 대우전자 한스종금 등은 상한가 행진을 펼쳤다.

또 동원이 아르헨티나의 유전 시추공사 수주와 사북지역의 카지노 개장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진단=시장체력이 약해 웬만한 호재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SK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정부가 경제부문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수급불안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급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불안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