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는 지난 1941년 설립된 이후 타이어 사업 하나에만 집중해온 회사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판매확대와 수출증진에 힘입어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올 상반기 실적은 창사이래 최고수준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으로 심심찮게 증권사 보고서에 오르내리고 있다.

외국인의 관심도 늘어났다.

외국인은 올 들어서만 이 회사 주식을 5백만주 이상 사들여 지분율이 지난해 말 8.3%에서 11.7%로 높아졌다.

하지만 주가(액면가 5백원)는 이같은 관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몇달간 2천5백원선 주변에서 지루한 공방을 지속중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이익규모가 예상보다 적었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1·4분기중 영등포 공장 생산설비를 금산공장으로 이전함에 따라 조업차질이 빚어지고 추가비용이 발생,매출과 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었다는 설명이다.

◆영업실적과 재무구조=국내 자동차시장이 호조를 보인 데다 북미 중남미시장에 대한 수출물량도 늘어 올 상반기 경상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늘어난 2백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 증가한 6천3백10억원,순이익은 6% 늘어난 1백99억원을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교체타이어 시장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데다 공장이전효과도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재료(천연고무) 가격의 하락과 타이어 수출판매가 인상도 이익규모 확대에 기여할 요인으로 분석된다.

타이어 이외의 사업에 손을 대지 않는 관계로 회사의 재무구조는 우량한 편이다.

지난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은 1백53.8%이며 차입금은 매출액의 63.7% 수준(추정)을 나타내고 있다.

반면 사내유보비율은 1천%를 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기대된다.

◆주가전망=장기적인 측면에서는 투자매력이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국 경쟁사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타이어의 올 예상실적을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은 8.9배수준으로 외국 경쟁업체인 브리지스톤(24.4배),굿이어(12.3배)보다 크게 낮은 상태다.

(동원경제연구소)

송상훈 동원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는 "EV/EBITDA도 3.5배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나 일반 제조업체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매력이 큰 종목"이라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