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다음커뮤니케이션 메디다스 등 코스닥의 일부 기업들은 영업손실을 내고도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분투자나 유상증자 대금 등의 이자수익으로 돈을 벌었다는 얘기다.

일부 업체는 채권 금융기관으로부터 채무를 면제받아 생긴 이익이 엄청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코스닥증권시장㈜가 코스닥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계정에서 적자를 면치 못했으면서도 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모두 12개사로 집계됐다.

코스닥을 한때 이끌었던 새롬기술은 87억7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봤지만 순이익은 8억원이나 됐다.

영업외수익이 ''흑자요인''으로 새롬기술은 상반기중 유상증자 대금을 금융기관에 예치함으로써 1백4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뒀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메디다스는 지분투자로 한몫을 단단히 건졌다.

다음은 영업손실과 함께 계열사들의 적자로 지분법 평가손실이 20여억원이나 됐다.

그렇지만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1백55억원이나 계상됐고 이자수익도 5억원에 달해 65억9천만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었다.

메디다스는 무한기술투자조합1호 출자로 대박을 터뜨렸다.

조합해체에 따른 투자자산 처분이익이 1백40억원이나 됐다.

여기에 이자수익 16억원,지분출자 업체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 4억원,출자회사 지분법 평가익 11억원 등이 모여 영업손실을 제하고도 1백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뒀다.

아이즈비전은 영남지역 PC통신 서비스에 대한 우선매수권의 나우콤 매각을 통해 2백여억원의 특별이익을 챙겨 영업손실 73억원을 보전했다.

국제정공 씨티아이반도체 에스오케이 등은 채권 금융기관들의 덕을 톡톡히 봤다.

빚탕감으로 국제정공은 1백69억원,씨티아이반도체는 1천7백2억원,에스오케이는 66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이 생겼다.

에스오케이는 투자유가증권 처분이익도 97억원이 발생해 순이익이 1백11억원이나 됐다.

이밖에 드림라인이 각각 2백42억원,2백9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비롯 골드뱅크 옥션 인터파크 하나로통신 한통하이텔 등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적자였다.

한편 지난 1·4분기 영업이익 적자에 순이익 흑자였던 기업 중 유진종합개발 코맥스 한글과컴퓨터는 영업이익도 흑자를 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