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상장)심사때 사업성이나 수익성을 입증하는 자료로 상반기 실적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져 8,9월중엔 예비심사 청구 업체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증권업협회는 15일 국내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9월중 코스닥등록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예정인 기업은 모두 84개로 집계됐다.

이달중엔 서울음반 등 38개,다음달엔 현주컴퓨터 등 46개 업체가 각각 예비심사 청구를 희망하고 있다.

증협 관계자는 "수익성이나 사업성에 대한 심사가 강화된 데다 실적호전이 뒷받침되면 공모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반기결산 이후로 청구서 제출 시기를 잡은 업체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예비심사 희망업체는 벤처기업이 49개,일반기업이 35개다.

자본금 규모는 청구서 제출시점을 9월로 잡고 있는 연합캐피탈이 1천억7천만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광주방송(4백억원) 대전방송(3백억원) 삼천리제약(1백3억5천만원) 등이다.

반면 반도체엔지니어링(8억원) 진우엔지니어링(9억원) 동우(9억4천4백만원) 등은 자본금이 10억원을 밑돈다.

8,9월중 심사청구 예상 업체중 청구서를 철회했거나 기각·보류 판정을 받은 업체도 다수 포함됐다.

반기 실적으로 기각·보류 사유를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스램전자 이앤텍 금화기공 대한바이오링크 케이씨아이 등 5개 업체는 자진 철회했던 청구서를 다시 제출할 계획이다.

또 타프시스템은 지난 4월 코스닥위원회에서 보류 판정을 받았었고 인바이오넷 반도체엔지니어링 데이콤인터내셔날 쓰리소프트 젠네트웍스 아이젠텍 등 6곳은 기각됐던 곳이다.

창화철강은 지난해 11월 공모를 포기했다가 이번에 심사청구서를 다시 내기로 했다.

등록 예비심사 청구서 제출후 이르면 2∼3개월후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오는 10월부터는 또다시 공모주 러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협은 "예비심사를 청구했거나 희망하고 있는 업체들의 대부분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는 코스닥시장이 10월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등록시점을 시장 회복시점에 맞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10월 이후 공모주 청약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