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 방법이 유상증자 위주에서 ABS(자산유동화증권) 위주로 바뀌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부터 7월 말까지 기업들의 직접금융 자금조달실적을 파악해 본 결과 직접금융 조달총액은 43조8천6백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감소했다고 15일 발표했다.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등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10조3천4백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9% 줄었다.

특히 상장기업의 유상증자는 2조8천2백50억원으로 86.4%나 감소했다.

코스닥기업의 유상증자는 4조1천5백2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33조5천2백3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1.6%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ABS 발행규모는 24조6천2백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천2백72.1%나 늘었다.

회사채 발행중 ABS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에 육박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BS 발행 증가는 자금조달 수단의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하지만 유상증자나 일반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는 점에서 자금시장이 또다른 형태로 왜곡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