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회사들이 투자적격으로 분류한 회사의 부도율이 투기등급으로 분류한 회사의 부도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신용평가회사의 능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등 3개 신용평가회사가 지난 10년(91년1월1일∼2000년3월31일)동안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한 회사 3천1백84개(중복평가 포함)중 1.66%인 53개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가 투기등급으로 평가한 회사 7백33개중 42개가 부도를 내 투기등급의 부도율은 5.72%를 나타냈다.

미국 무디스사의 경우 투자적격인 BBB등급의 부도율은 1.13%인 반면 투기등급인 BB등급의 부도율은 25.09%로 월등히 높은 편이다.

회사별로는 한국기업평가가 투자적격으로 분류한 기업의 부도율이 1.92%로 가장 높았다.

한국신용정보와 한국신용평가의 투자적격등급 부도율은 각각 1.72%와 1.36%였다.

투기등급 부도율은 한국신용정보가 6.39%로 가장 높았으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각각 5.78%와 4.96%였다. 한 관계자는 "채권시가평가의 조기정착을 위해서는 신용평가사의 부실평가에 대해선 손실을 배상토록 하는 규정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