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의 U턴으로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시장의 두배에 달하는데도 코스닥지수 움직임은 영 신통치가 않다.

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하는 시점인데도 변변히 오르지 못하는 데는 외국인의 뒷받침이 없다는 게 큰 요인으로 꼽힌다.

절대 매매규모가 크게 줄어 시장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1% 안팎이다.

물량으로 보면 정말 ''별것도 아닌'' 존재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정반대다.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힘을 갖고 있다.

단순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만이 아니다.

한통프리텔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집중 거래하기 때문에 실제로 지수를 들었다놨다한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을 외면할것인가.

코스닥시장을 떠났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첨단기술주에 대한 성장성 논쟁이 지속되고 있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결국 첨단기술주들이 시장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느냐가 코스닥을 다시 활황세로 끌어들일 수 있는 관건이 된다는 뜻이다.

◆최근의 매매패턴=애매모호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관망에서 최근에는 약간 매도우위로 기우는 추세다.

지난달에는 1백2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달들어서는 7일 현재 7백52억원어치 순매수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순매도다.

지난 3일 현대전자가 외국인에게 한통프리텔 1백40만주를 한꺼번에 팔아치운 게 반영돼 기록상 순매수일 뿐이다.

실적호전주라고 집중적으로 사들이던 종목들도 최근에는 매도하는 추세다.

그렇다고 외국인들이 시장을 떠날 채비를 하고있는 것 같지는 않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지난 1월에는 2천7백억원어치를,2월에는 무려 1조원어치를 순매수했었다.

3월에도 2천6백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시장이 침체되기 시작하면서 절대 매매규모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5월에는 3백90억원어치 순매도,6월에는 8백50억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초 사들였던 물량을 고스란히 보유하고 있다는 결론이다.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떠난다기 보다는 관망하고 있다는 근거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언제쯤 적극적으로 매매할까=가장 큰 변수는 첨단기술주에 대한 성장성 논쟁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코스닥시장보다는 세계의 첨단기술주시장을 대상으로 투자한다.

하이테크 주식에 대한 신뢰가 올초보다 상당히 떨어진 것이 사실이고 보면 외국인들의 소극적 매매는 당연한 결과다.

한 증권전문가는 "외국인들이 첨단기술주라도 실적이 뒷받침돼 거품논쟁에서 비켜나 있는 종목만 사고 있다"며 "기술주에 대한 신뢰가 다시 형성될 때 까지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매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