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정보통신 등 기술주(Technology Stock) 비중 축소 여부를 놓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주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세계 유명 하이테크주가 집합돼 있는 미국의 나스닥 주가가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나스닥 주가는 요즘 4,000선을 사이에 두고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3일 현대증권의 한동욱 조사역은 "최근 외국계인 메릴린치증권과 CSFB증권이 내놓은 기술주 관련 분석자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경기 정점 논란을 불러일으킨 메릴린치증권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기술주 사이클이 정점을 지나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CSFB증권은 "언제 기술 관련 산업의 경기가 정점을 지날 것인지 여부보다 언제 기술주를 내다팔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라고 밝혔다.

수익측면에서 기술 관련 산업이 2002년 상반기께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여 기술주 매도시기가 2001년 상반기가 좋을 것이라는 주석도 달았다.

한국시장의 ''역동성''으로 볼 때 기술주의 쇠락은 섣부른 결론이라고 반박하는 논리도 만만치 않다.

이와 관련,동원경제연구소의 홍종길 연구원은 "미국의 한 조사.예측기관이 지난해 54%였던 세계 휴대폰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20∼30%,2007년에는 7∼9%으로 둔화될 것으로 발표했지만 무선인터넷 단말기,IMT-2000단말기로 대체 수요가 일고 있고 네트워크 통신장비 등의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미국 등 선진시장은 관련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지만 국내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통신서비스주와 LG정보통신 성미전자 맥슨전자 팬택 콤텍시스템 삼보컴퓨터 등 국내 장비 관련 기술주는 나스닥 주가가 조정받기 이전부터 미리 조정기를 거쳤다고 분석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