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한주였다.

기대했던 "서머랠리(Summer Rally)"나 "유동성 장세"는 오지않았다.

대신 폭락장이 연출됐다.

주말인 지난 28일 종합주가지수는 700이 무너졌다.

종가는 692.65.

지난 5월30일(691.26)이후 두달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였다.

주중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결국 연중최저치인 114.45로 떨어지고 말았다.

이번주에도 나아질 기미는 없어 보인다.

주초나 중반 기술적 반등은 나오겠지만 상승세 전환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증시와 외국인이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 증시의 경우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노키아 월드콤 등 반도체주와 정보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반도체주 및 정보통신주 폭락을 견인하고 있다.

8월에 들어서면서 또한번의 금리인상이 들먹여지고 있다.

외국인은 순식간에 표변했다.

지난 28일엔 2천7백61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만 1천9백93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런 식이라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 폭락->외국인 삼성전자 순매도->삼성전자 폭락->종합주가지수 폭락"의 악순환이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하다.

국내 여건도 꼬일대로 꼬이고 있다.

투신사 비과세펀드에 돈이 모이고 있지만 주식형펀드의 이탈은 여전하다.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줄 주체인 투신사가 전혀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사태마저 엉켜있다.

신뢰를 잃은 정부와 제멋대로 움직이는 금융시장을 감안하면 당장 수급사정이 개선될 기미는 없어 보인다.

물론 호재도 없지 않다.

다음주는 8월을 시작하는 달이다.

정부가 개각을 통해 경제정책을 다시 추스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투신사의 매물압박도 1조원이하로 줄어들 전망이다.

8월중순께 국제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당분간의 약세장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저점인 650까지 하락할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가급적 보수적 자세를 취하되 거래소의 경우 실적이 우량한 중소형주,코스닥시장의 경우 액면분할을 하지 않은 굴뚝 중소형주로 투자대상을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