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신용등급 투자부적격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토지와 기계설비 등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5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27일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ABS를 발행하기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 오는 31일 ABS를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가 ABS 발행에 성공할 경우 지난달 23일 ABS 발행 가능 기업이 투자적격 기업에서 투자부적격 상장·등록기업으로 확대된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쌍용양회의 현재 신용등급은 투자부적격인 BB-다.

그러나 쌍용양회는 담보 부동산의 장부가액인 1천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해 이중 선순위채 5백억원어치를 부실채권 전문브로커인 론스타측에 넘기고 나머지 후순위채 5백억원어치를 되사들이게 된다.

쌍용양회는 당초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5천억원어치의 ABS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위축된 자금시장을 반영해 발행 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론스타측이 담보 부동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5백억원어치의 ABS만 인수하게 되므로 쌍용양회로선 1천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담보로 5백억원만 조달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투자부적격 기업인 금호석유화학도 보유 부동산과 채권 등을 담보로 ABS를 발행한다는 계획 아래 현재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