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관심이 삼성전자로 쏠리는 와중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솔엠닷컴 등 통신주들이 소리소문 없이 크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시장분위기의 약세 반전,수급악화,IMT-2000사업의 기대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통신주들이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27일 주식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1만9천원 하락한 32만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최근 7일 동안 6일이나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의 고점인 40만6천원에 비해 20%나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낙폭에 못지 않은 수준이다.

''한국통신 3형제''의 사정은 더 심한 편이다.

한국통신은 최근 10일 동안 오른 날이 단 하루에 불과했으며 지난 6월의 고점보다는 23%나 떨어졌다.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 등 코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는 한통 자회사들은 한달반 사이 30∼40%나 하락했다.

통신주들이 이처럼 맥없이 추락하고 있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IMT-2000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주가 하락을 몰고 왔다.

IMT-2000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막대한 수익을 다른 회사와 나눠 가져야 한다는 얘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이는 지분매각을 둘러싼 NTT도코모와의 협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통은 수급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 한도를 19.44%로 확대했으나 이미 한도를 소진한 상태여서 외국인의 신규매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투신권은 한때 시가총액 1위였던 한통을 펀드에 대거 편입해 환매 요청이 많으면 내다팔 수밖에 없다.

한통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시장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사자''주문이 접수되지 않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러한 점을 반영해 통신주들의 단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50만원에서 42만원,한통은 13만원에서 9만∼10만원으로 낮춰 잡았다.

양기인 동원경제연구소 차장은 "통신주가 중장기적으로 투자 유망한 것은 틀림 없지만 이른 시일내에 상승세로 돌아서긴 어려울 것"이라며 "세계시장에서도 통신주가 IMT-2000사업에 소요되는 자금부담 문제로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