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4000선을 넘어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코스닥시장은 좀처럼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분기만해도 나스닥은 코스닥의 나침반이었다.

첨단기술주와 닷컴주에 열풍을 불어 넣으며 코스닥 시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지난주부터 사정은 달라졌다.

나스닥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데도 코스닥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과 나스닥의 연동성은 깨진 것인가.

전문가들의 답은 "그렇지는 않다"이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동조화가 약해지고 있지만 종목별로는 연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종목별 연동의 매개체는 물론 실적이다.

실적호전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은 여기서 비롯된다.

<>명암 엇갈린 나스닥과 코스닥 =나스닥 시장은 지난주 4,200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4월6일 이후 처음이다.

IT(정보기술)주의 거품론이 희석됐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본격화된 나스닥기업의 실적발표를 보면 실감이 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반기실적을 발표한 1백12개사중 예상 EPS보다 실적이 좋은 업체는 81개.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고태봉 연구위원은 "상반기 실적은 나스닥 기업들이 수익모델 모색이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반면 코스닥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등시도가 무산된 18일 130대도 위협받았다.

나스닥 시장이 4,200포인트를 기록했던 4월초 코스닥 지수는 200선이었다.

코스닥의 약세는 국내 요인에서 비롯됐다.

세종증권 임정석 애널리스트는 "주가조작사건, 공모가 거품론, 불확실한 수익모델, 기관들의 매도공세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6월보다 72% 증가한 7천9백억원대의 물량이 이달중 새로 공급되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주 관심끄는 계기 =투자심리가 위축돼 유동성이 제한되면 종목고르기는 세밀해지고 그에 따라 정석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애널리스트는 "주도주가 없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종목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런 때 확실한 투자잣대는 실적호전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들도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

외국인들은 최근 실적호전이 두드러진 홈쇼핑 업체나 아시아나항공 등을 순매수하면서 실적호전주 매수에 불길을 댕긴 상태다.

세종증권 임정석 애널리스트는 "실적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며 반도체.통신.네트워크 장비업체나 홈쇼핑 업체, 낙폭과대 가치주를 저점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나스닥과 코스닥의 연동성 붕괴는 국내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황분석가들은 "수익모델을 만들고 주식에서 생긴 영업외 수익을 R&D나 비스니스모델 개발에 사용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나스닥과의 연동성은 다시 생겨나기 힘들 것"라고 예상했다.

박기호 기자 kh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