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우선주의 날"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17.80포인트나 급락했지만 우선주는 무더기로 상한가를 쳤다.

상한가종목 1백2개중 89개가 우선주로 채워질 만큼 우선주 돌풍이 거셌다.

전문가들은 우선주의 강세를 "저가주 순환매"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를 주도하던 금융주및 건설주가 조정을 받는데다 코스닥시장이 "작전 조사설"로 위축돼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우선주에 몰려 "우선주의 화려한 비상"을 엮어냈다는 해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통주와의 가격차이가 좁혀지면 매기는 곧바로 다른 저평가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다음의 순환매에 대비한 "길목 지키기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세 배경=보통주와의 가격차(괴리율)가 심하게 벌어진 것이 우선주 강세의 최대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차는 50% 정도를 유지해왔다.

가격차가 그 이상 벌어지자 매기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보통주와의 괴리율이 60%를 넘어선 우선주도 수두룩하게 나왔다.

지난 14일 기준 하이트맥주 우선주는 1만8천2백50원으로 보통주(4만8천4백원)와 62.3%의 가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 두산 크라운제과 현대자동차 태평양제약 로케트전기 삼성전기 등의 괴리율이 60%를 넘고 있다.

이러다보니 우선주의 저가메리트가 부각됐다.

<>강세 지속될까=작년 6월부터 8월까지에도 우선주가 강세를 보인 적이 있었다.

상당수 우선주는 보통주가격을 넘나들기도 했다.

증시에서는 이를 "시장의 질이 나빠졌으며 주가가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해석했다.

이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우선주강세를 증시침체의 전주곡으로연결시키기도 한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우선주강세는 작년과는 다를 것으로 내다본다.

저가주를 중심으로한 자연스러운 순환매 성격이 더 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통주와의 가격차가 어느 정도 좁혀지면 매기는 자연스럽게 다른 저평가주를 찾아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기호 제일투신 주식운용팀장은 "그동안 우선주가 장기간 소외되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라며 "우선주 강세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길목을 지켜라=우선주강세가 순환매적인 성격이 강한 이상 섣부른 추격매수는 삼가해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대신 매기가 이동할 다음 대상을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6월말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만큼 실적호전주를 눈여겨 보는 시각이 바람직하다.

조상호 한빛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제 기능을 찾기 전까지는 저가주를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형성될 공산이 크다"며 "다음주 쯤이면 조정을 마친 금융주및 건설주,반도체 장비관련주에 순환매가 몰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길목지키기가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