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상표는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표의 가치는 세월이 흐를수록 높아집니다. 우리회사의 성장성이 높은것은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사장은 레이저를 이용해 반도체에 상표를 새기는 기계를 만들어 내는 전문경영인이다.

제품에 상표를 새기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금까지는 잉크를 이용해 제품에 글자를 쓰거나 날카로운 침을 이용해 새기는 방법을 많이 썼다.

그러나 부품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잉크를 이용하는 방법은 글자나 디자인을 무한정 줄이는데 한계가 있었고 침을 이용해 새기는 것은 제품에 손상을 가져올 수있다는 단점이 있었던 것이다.

이 회사는 미국 굴지의 통신장비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사에 납품하고 대만 최대의 투자회사로 부터 6백만달러를 유치하는등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대기업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줄곧 레이저 관련 응용분야만을 연구해온 성사장은 지난 89년 회사를 설립,레이저기기 개발을 시작하면서 고집스럽게 반도체 마킹기만을 생산하였다.

그는"반도체는 크기가 작고 충격에 약한 특성상 반도체 마킹은 고도의 기술과 정밀성을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말하고 "덕분에 이오테크닉스는 레이저마킹부문의 기술력에서 세계 1~2위를 다투는 회사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성사장은 "95년 싱가포르 전시회에 부스도 없이 가방만 하나 들고 참가해 경쟁사의 부스근처에서 상담을 끝내고 나오는 고객을 근처 식당으로 데려가 제품설명을 끈질기게 한끝에 계약을 성사시켜 첫 해외수출의 길을 열게 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현재 이 회사는 미국 유럽 동남아등 20여개 해외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거래선이 다양하다보니 경제불황이 와도 크게 흔들림없이 건실한 성장을 해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또 올해부터 매출액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성사장은 레이저를 응용하여 반도체 산업뿐만아니라 PCB산업,통신산업및FPD산업에 사용되는 최첨단 장비를 생산하는"레이저응용기술부문 세계최고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개발과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고객만족경영을 실천하며 21세기 변화의 중심에서 고객과 함께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