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파문으로 신규 등록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피콤 등 세종하이테크와 비슷한 시기에 등록한 종목과 이오리스 서두인칩 대영에이브이 에스엠등과 등록된지 얼마안되는 신규종목들이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주가 급락을 주도했다.

특히 액면가의 3백50배와 80배로 주식을 공모해 화제를 뿌렸던 네오위즈와 옥션 등은 공모가 붕괴의 위기에 처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세종하이테크 사건으로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되레 주가의 발목을 잡는 멍에로 돌변한 것. 시장에서는 세종하이테크 다음은 00회사라는 정체불명의 ''신규등록종목 괴담''이 나돌기도 했다.

연초만해도 신규 등록종목들은 10일이상 상한가 행진을 펼치며 신규등록프리미엄을 마음껏 누렸다.

그러나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사건으로 상한가 행진이 반드시 프리미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던 기업일수록 투자자들로부터 기피당하는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김경신 대유리젠트증권 이사는 "세종하이테크 사건으로 연속 상한가에 대한 기대가 크게 낮아지게 됐다"며 "신규 등록종목의 매도시기를 앞당기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다가 24일부터 시초가 결정방식이 변경될 예정이어서 더욱 그렇다.

코스닥증권시장(주)은 이날부터 신규등록종목의 시초가 결정방식을 증권거래소와 같은 싯가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오전 9시 개장이전에 사자주문과 팔자주문을 받아 중간값으로 시초가를 정하는 것. 이 때 팔자호가는 공모가격의 2백%이하만 가능하고 사자호가는 90%이상으로 해야한다.

이에 따라 거래첫날 신규등록 프리미엄이 대부분 주가에 모두 반영되게 됐다.

김분도 대우증권 조사역은 "신규등록종목의 주가 급등은 다분히 수급불균형에 기인하다"며 "첫날부터 대량거래가 터지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황분석가들은 따라서 공모주 청약 시장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뜩이나 경쟁률이 심한데 수익률마저 떨어진다면 투자자들이 더이상 공모주 청약시장에 머물 이유가 없다.

이정환 대우증권 기업금융부 대리는 "신규등록종목은 새로운 피 역할을 하면서 기존 종목의 주가를 동반상승시키는 역할을 해왔다"며 "공모시장이 위축되면 유통시장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