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옛 SK상사)이 보유중인 자사주 가운데 상당량을 소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글로벌은 현재 전체 발행주식의 27%(1천6백만주)에 달하는 자사주(신탁계약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초 5백억규모의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8.72%(5백17만주)의 자사주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 5월말 추가로 1천5백억원규모의 펀드에 가입, 1천만주가량의 자사주 취득을 최근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2.14%의 자기주식을 포함해 전체 자사주 보유 규모가 1천6백만주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 지분 23%, 자사주 27%, 외국인 및 기관 보유분을 제외할 경우 현재 SK글로벌의 유통주식물량은 30%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SK글로벌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보유중인 SK텔레콤 주식 6백45만6천주(7.5%)를 전량 매각할 경우 2조원의 현금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자사주 소각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주주이익을 위해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할 수 도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와 수량등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SK글로벌을 줄곧 팔아오던 외국인은 최근 5일 연속 이 회사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1백47만주를 사들여 3%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을 7%로 끌어올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