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사상 최대규모의 주식을 공모했던 국민신용카드가 거래첫날 대량거래속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수요예측 단계부터 이 회사 주식을 외면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대조를 보였다.

국민카드는 거래 첫날인 4일 가격제한폭(1천8백원)까지 오른 1만6천8백원에 마감됐다.

거래대금이 3백38억원에 달하는 등 대규모 거래가 이뤄졌지만 흔들림없이 상한가를 지켜냈다.

상한가 매수잔량이 1백86만주나 쌓였다.

당초 시황분석가들은 공모주청약경쟁률 공모규모 등을 들어 주가가 별 힘을 쓰지못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 회사의 공모가격(1만5천원)은 기관투자가들의 외면으로 회사측이 희망한 가격(2만원)보다 5천원 낮아졌다.

공모주청약 경쟁률도 4.91대 1로 다른 기업과 비교할때 아주 낮은 수준이었다.

공모규모(1천4백72만주,2천2백80억원)가 코스닥사상 최대여서 물량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은 거래 첫날부터 이 회사 주식을 1백7만주(1백80억원)을 사들이면서 상한가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쏟아낸 매물을 외국인투자자들이 모두 받아갔다.

외국계증권사들은 국내 기관들과는 달리 매매개시 전부터 국민카드 주가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ING베어링증권은 지난달말 국민카드의 목표가격을 3만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높은 시장점유율(17.6%) <>소비수준및 신용카드사용자증가 <>전자상거래확대 <>공격적 마케팅 등을 들어 이같이 평가했다.

CSFB증권도 최근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3만2천원으로 평가하면서 매수를 추천했다.

이 증권사는 미국 신용카드회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해 국민카드의 적정주가를 PER 10배 수준으로 평가했다.

국민카드는 이날 후장 들어 매물이 줄었다.

외국인이 대거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개인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자취를 감춘 것.하지만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마냥 지속될 수없고 개인투자자들의 보유물량이 워낙 많다는 점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있을지 미지수라고 시황분석가들은 진단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