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형은 주은투신,안정성장형은 SK투신,안정형은 조흥투신,뮤추얼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이 최고"

지난 상반기중 펀드 운용회사별 성적표다.

지난 상반기중 대부분 운용사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각 분야 1위인 회사들중에서도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회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단순히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고 이들의 운용능력을 과소 평가할 수는 없다.

똑같은 조건에서 똑같이 경쟁을 펼쳐 거둔 성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상반기 성적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과연 어떤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나은지 가리켜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중 회사별 운용실적을 꼼꼼히 따져보는게 현명할듯 싶다.

한국경제신문이 한국펀드평가와 공동으로 설정액 50억원이상인 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중 회사별 수익률을 살펴본다.

<>성장형은 주은투신이 최고 =설정액 50억원이상인 성장형(주식형펀드)펀드를 운용중인 회사는 모두 22개.불행히도 이들 회사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그래도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낸 회사는 주은투신운용.상반기 수익률이 -3.21%를 기록했다.

평균 펀드수는 6개,평균자산규모는 6백60억원으로 그다지 크지는 않다.

한국펀드평가는 주은투신의 경우 차익거래형이나 시스템펀드가 많아 매니저의 운용능력을 재는 의미는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차익거래를 채택하든 시스템을 채택하든,그것도 운용회사의 능력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주은투신운용의 실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듯하다.

주은투신운용의 동일 유형대비 수익률은 14.04%에 달했다.

평균 수익률에 비해선 그만큼 높은 수익률을 냈다는 얘기다.

주은투신에 이어 템플턴투신운용이 2위를 차지했다.

수익률은 -4.43%.상당히 선방한 실적이다.

신한투신과 국은투신이 각각 -7.10%와 -7.49%의 수익률로 3,4위에 랭크됐다.

신설투신사일수록,펀드운용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셈이다.

이에비해 동부투신은 -19.96%의 수익률로 꼴찌를 차지했다.

<>안정성장형은 SK투신이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 =주식투자비중이 30-70%인 안정성장형의 경우 SK투신이 단연 돋보였다.

상반기 수익률은 4.13%.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신영투신의 수익률이 -3.2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훌륭한 성적인지를 알수 있다.

신영투신을 비롯 2위부터는 모두 마이너스수익률을 나타냈다.

펀드운용규모가 5천6백69억원으로 비교적 큰 한국투신이 3위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띠었다.

교보투신과 현대투신이 각각 -6.66%와 -7.03%로 그 뒤를 이었다.

<>안정형은 조흥투신이 으뜸 =조흥투신은 투명하고 안전한 펀드운용으로 유명하다.

무리를 하지 않는다.

펀드운용도 매니저보다는 시스템을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수익률이 빼어나지는 않지만 평균적으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한다.

이런 면모는 주식편입비율이 30%이하인 안정형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상반기 수익률은 2.50%.운용규모도 3천2백46억원으로 적지 않은 상태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돋보였다.

조흥투신에 이어 SK투신도 0.45%를 기록,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회사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꼴찌는 서울투신운용으로 -7.20%를 나타냈다.

안정형의 평균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비교적 나은 점을 감안하면 역시 주가하락기엔 현금화전략이 돋보이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뮤추얼펀드는 유리자산운용이 1위 =뮤추얼펀드를 운용중인 회사중에선 유리자산운용이 돋보였다.

상반기 수익률은 -5.15%.뮤추얼펀드 평균 수익률이 -17.01%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실적이다.

이어서 국은투신운용이 -7.82%의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서울투신운용도 -8.16%의 수익률로 비교적 선방했다.

뮤추얼펀드의 대가들인 회사들의 성적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

미래에셋은 평균 -17.65%를 나타냈다.

마이다스에셋도 -18.86%로 "마이너스 경쟁"을 벌였다.

SEI에셋코리아도 -18.11%로 초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꼴찌는 월드에셋자산운용으로 -28.43%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