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개월째인 홍성일 한국투신증권 사장과 이덕훈 대한투신증권 사장의 경영스타일이 극명한 대조를 이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 사장이 실무형이라면 이 사장은 이론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인사정책.대투가 퇴직희망을 받는 형식으로 대대적인 물갈이를 한 반면 한투는 단 한명의 직원도 자르지 않았다.

오히려 기존의 집행이사를 전무,상무로 승진시킨데 이어 삼성증권에서 2명을 상무로 스카웃하는 등 인력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투와 달리 대투는 운용본부장 3명의 사표를 받은데 이어 주요 부서장및 팀장을 모두 지점으로 발령했다.

"업무공백"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투신업계는 이런 양사의 상이한 인사정책을 놓고 한투는 돈을 벌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려 하고,대투는 비용절감으로 정상화를 이루려고 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두 사장의 관심사항에도 큰 차이가 난다.

홍사장은 취임후 지금까지 가장 역점을 둔 업무는 다름 아닌 지점방문.이틀에 하루꼴로 지점을 방문해 "영업만이 살길이다"고 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장기비전은 접어둔채 영업만 강조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이에반해 이 사장은 여태껏 지점을 방문한 적은 없다.

장기 경영전략의 수립에 몰두하고 있으며 지점순시는 7월에 예정돼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 때문에 대투 영업직원의 사기가 다소 떨어져 있는 상태다.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증권 부사장 출신으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사장과 KDI(한국개발연구원)박사 출신인 이 사장의 업무스타일 차이는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