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30억 염기배열쌍을 해독한 인간 게놈 프로젝트(인간 유전자 지도) 초안이 발표됨에 따라 생명공학(바이오)주가 다시 한번 테마를 형성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과 민간바이오회사인 셀레라사는 26일(현지시간.한국시간 27일 새벽 1시30분) 공동발표형식으로 인간유전자 지도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지난 주말 미국증시에서는 나스닥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휴먼게놈사이언스 등 생명공학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26일 국내증시에서도 생명공학관련주와 의약주가 일제히 강세를 띠었다.

이날 의약업종지수는 전날보다 5.27% 상승한 944.89를 기록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48개 의약종목중 41개가 상승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중 동화약품 상아제약 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정밀화학도 전날보다 4.32% 오른 1만5천7백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벤트리 바이오시스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게놈프로젝트의 발표가 비록 초안이긴 하지만 인간생명의 신비를 밝혀줄 혁명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발표를 계기로 에이즈 암 등의 불치병의 치료제개발도 현실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만큼 이와관련된 종목도 당분간 강세를 나타내며 바이오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와관련,동아제약 녹십자 종근당 부광약품 등 제약주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유전자치료와 게놈관련 바이오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오랫동안 개개의 유전자 기능을 밝혀 생명공학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성장 전망이 밝다는 게 연구소의 판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게놈프로젝트가 완성되려면 아직 상당한 시간이 걸린 다는 점과 국내에는 진정한 바이오주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런 근거없이 바이오주를 매집할 경우 거품붕괴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