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다.

비를 뿌리다가도 가끔씩 멈추기도 한다.

그렇지만 뭉친 구름은 좀처럼 흩어질 줄을 모른다.

언제 다시 비를 뿌릴지 모르니 사람들은 우산을 들고 다닌다.

쓸데없는 외출도 삼간다.

떠도는 구름을 탓해봐야 소용이 없다.

구름을 물러서게 하는 것은 세월뿐이다.

주식시장 참가자도 외출을 삼가고 있다.

거래량부터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꿈이 있어야 외출도 하고 신이 날텐데 그렇지 못하다.

큰손이 몸을 사리고 있는데다 치솟는 기름값도 걱정이다.

그러니 느닷없이 쏟아지는 비에 옷이 젖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주식시장에도 장마가 시작된 모양이다.

허정구 기자 hu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