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반도체산업의 체온계로 인식되는 64메가 D램 반도체가격이 지난 2월 최저점에서 벗어난 뒤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64메가 싱크제품이 8.7달러까지 상승해 2월대비 85%나 상승했다.

64메가 EDO타입은 17.8달러로 100%상승해 반도체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계 D램 반도체시장에서 1,2위를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반도체가격이 10% 오르면 연간 14억달러를 가만히 앉아서 추가로 번다.

최근 D램 현물가격 상승은 3.4분기 이후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부족이 구체화되어 가고 있다.

주요 D램업체들의 장기공급물량 비중이 늘어나면서 현물시장물량이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 대만의 잇다른 지진사태로 불안을 느낀 수요업체들이 선취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경우 현물가격이 올라가면 익월에 체결될 장기공급계약분에 바로 상승분이 반영된다.

현대전자의 경우 현물비중이 삼성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가격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수혜폭이 크다.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를 제외한 후발업체들이 회로선폭을 0.18마이크론m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그런데 삼성과 마이크론도 이 과정에서 수율이 떨어져 생산차질이 발생해 고생을 했다.

후발업체들도 이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 반도체의 공급부족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가격은 10달러대를 가볍게 넘어설 것으로 보이고 반도체업체는 하반기 내내 "즐거운 비명"을 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D램 반도체의 경기피크는 2002년경에나 도달할 전망이다.

과거 반도체경기 피크시에 반도체 월매출액은 42억달러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아직 21억달러대에 그치고 있다.

반도체 경기 상승으로 세계 D램업계 3위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연초대비 1백%상승했지만 한국의 삼성과 현대전자의 주가는 제자리이다.

아직 반도체 경기피크는 멀었고 가격은 올라가고 있다.

반도체의 경기특성을 아는 외국인투자가는 연초이래 줄기차게 매수해 오고 있다.

반도체주식은 금년 하반기에 리스크없이 투자할 수 있는 보험든 주식중의 하나다.

6,7월에 몰려있는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만기분의 매물 출회가 반도체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3.4분기 들어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반도체가격이 더 올라가면 기관이건 개인이건 다시 모두 달려들어 주식을 살 것으로 보인다.

지금 반도체주식은 조금 먹었다고 팔 때가 아니라 보유 물량을 더 늘릴 때다.

전병서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